먼저 입시곡 선정에 있어서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입시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화려하고 복잡한 입시곡을 정해서
말도안되게 얼렁뚱땅 치는 것보다는
내게 맞는 음악.. 수준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것을 말하고 싶다.
거의 30-40초안에 내 능력을 보여줄수 있는 곡을 선택해야 한다.
1차땐 입시곡 40-50초.
거의 입시곡만 치고 나온 친구들이 많아서 나또한 긴장했는데
다행히 한참 뜸을 들이시더니 Eb blues를 시키셨다.
평소 잘 안치던 키라서 놀랐지만 빨리 정신을 차리고 컴핑의 위치를 찾고서는
혼자 카운트를 세고 바로 들어갔다.
그리 잘치진 않았지만 멈추지않고 박자를 정확히 세면서 2코러스쯤 쳤다.
그리고 교수님이 Altered Scale을 아냐고 물으셨다.
자신있게 안다고 대답하고 쳐보라고 하셔서 쳤다.
그리고 "음, G7 ...b13....#9...보이싱을 양손으로 잡아볼까?"라고 하셔서
난 꽝! 치고 나왔다. 결국 이것도 Altered Chord였다.
블루스를 알고있나, 그리고 Altered Scale과 chord에 대해 물어본게 끝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기본적인것을 시켜서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1차에 붙었다.
2차땐 필기와 실기를 봤다.
필기는 또 너무 당황스러울 정도로 쉬운 난이도의 문제였다.
물론 학원에서 배운 이론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풀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정말 기대했던 2차 실기.
정말 연결하기 힘든 진행이라던지 난해한 코드들이 나올줄알았는데
나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2차땐 1차때 친 입시곡을 치지 않고
선생님과 미리 가요를 편곡해서 준비해놨던 것을 쳤다.
20-30초 들었나?...
그리고 바로바로 이어지는 초견이 시작됬다.
시키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처음 시킨 악보는 Real-book에 있는 stella by starlight 이었다.
제목은 지워져있는데 딱보니 그 곡이었다. 좀 안심이 되었다.
바로 리듬을 틀어주고 워킹과 컴핑으로 쳐보라고 하셨다.
그다음 컴핑과 solo를 하라고 하셨다.
교수님이 바로바로 카운트를 주셨다.
그리고 생각치 못한 리듬초견을 했다.
역시 준비되있는 리듬을 바로 틀어주고
코드와 리듬만 적혀있는 악보를 치는거였다.
연달아 싱코페이션이 많았다. 코드로 딱딱 찍었다..
마지막에는 장기호교수님이 마이크를 잡고 일어나시더니
자기가 팝을 부를테니 앞에 있는 악보를 보고 먼저 두마디들어가고 맞춰서 반주하라고 하셨다.
Yesterday였다. 그순간 정말 좋았다.
교수님 호흡에 맞춰서 평소 훈련했던데로 ,반주자에 자세로 치고 나왔다.
2차에 붙었다.
이것이 나의 1.2차 예대 입시였다.
평소 마인드 훈련이 필요하다.
선생님이 왜 이렇게 치라고할까, 왜 이런걸 연습하라고 할까,
나에게 스스로 질문하며 내 것으로 만들기 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이과정이 꼭 필요하고
또 얼마나 연습하고 몰두하는가에 달려있는것같다.
어떤장르인가,어떤느낌으로,어떤자세로 쳐야하는지는
음악을 정말 많이 듣고 어렵게 들리는 것도 늘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가
언젠가 무릎을 탁치며 깨우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연히 그것을 나에게 적용시키는건 끊임없는 연습과 질문..^^;
난 연습시간을 한번에 길게 잡지 않았다.
물론 많이 하면 좋지만,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것 같아
조금씩 잡아서 딱 집중해서 하고 그랬던것같다.
물론 집중하다보면 그만큼 오랜 시간이 흐를때도 많다...^^;
학원환경도 좋고 선생님들도 모두 뛰어나신 분들이고
나만 집중하면 방해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입시생들에게..'입시'는 힘들지만
내 음악의 뿌리를 찾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더 폭넓게 이 과정을 즐겼으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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